미국의 중동정책과 묵시 종말론

경성대학교 신약성서학 교수이신 김명수 교수님과 제가 미국의 중동정책과 묵시 종말론: 요한묵시록의 희망 이야기 (저자: 바바라 로씽; 번역: 김명수, 김진양; 경성대학교 출판부, 2009) 이라는 제목으로 바바라 로씽의 (Barbara R. Rossing) 책 The Rapture Exposed: the Message of Hope in the book of Revelation (Westview Press, 2004) 을 경성대학교 출판부에서 한국어 번역판을 출판하였습니다.

미국의 중동정책과 묵시 종말론

미국의 중동정책과 묵시 종말론

저자 바바라 로씽은 1995년과 2004년 사이에 수백만 미국인 독자들을 매혹하는 묵시록에 대한 세속적인 이야기를 담은 두 소설, 남겨진 자 (Left Behind)와 마지막 위대한 행성 지구 (The Late Great Planet Earth) 를 비성서적이며 폭력적인 휴거신학 이라고 비판합니다. 저자는 휴거와 같은 잘못된 묵시종말론은 (세대주의 종말론) 폭력적인 미국의 중동정책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 종교적 신념임을 지적합니다. 한국어판 제목이 보여주듯, 이 책은 미국의 중동정책과 잘못된 묵시 종말론의 밀접한 관계를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세밀히 분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3장: 중동의 관점에서 보는 휴거문서”를 참고하세요.  

성서는 결코 중동에서 벌어지는 폭력이나 전쟁을 예측하는 영화시나리오가 아니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저자는 요한묵시록을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와 함께 살기를 원해서 우리의 세상으로 오시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읽고 있습니다. 성서의 예언자들은 세상의 마지막 날에 일어날 사건을 말하는 점쟁이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회개와 정의를 요구하는 영성의 목소리를 내는 하늘의 사람들임을 저자는 주장합니다.  요한묵시록은 우리가 사는 이 지구에 하나님이 거주하시는 희망을 바라보게 끔 인도합니다. 이것이야말로 911 사건이후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미국인들) 들려주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이곳에 옮긴이의 머리말을 올립니다:

고전을 해석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폴 리꾀르(Paul Ricouer)는 고전을 해석하는 작업을 이렇게 말한다: “해석학은 고대문헌이라는 역사적 거울을 통하여 현실의 삶을 판독하는 것이다.” 고전을 판독하는 것이 해석이라고 한다면, 판독은 언제나 위험이 따른다. 고전에 대한 잘못된 판독은 현실의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거나 혹은 잘못된 길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석은 단순히 고어에서 현대어로 번역한다거나 고대인의 세계관을 현대인의 것과 동일시하는 단순 작업이 아니다. 그러므로 고전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중요한 하나의 자세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오늘날의 윤리, 정치, 그리고 사회적인 문제에 있어서 그 해석이 어떤 공헌을 할 수 있는지를 깊이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고전해석이 전쟁이나 불의를 정당화하는데 사용된다면, 그것 만큼 위험한 일도 없을 것이다.

바바라 로씽(Barbara Rossing)의 책 The Rapture Exposed: The Message of Hope in the Book of Revelation은 바로 이러한 위험성을 날카롭게 비판한 한 예로서 그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2004년에 출판되자마자 미국 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책은 2005년 4월 13일자 시카고 튜리뷴(Chicago Tribune) 표지 기사로 실렸고, “종말론, 어떻게 이해하나?”라는 제목과 “종말론에 대한 인기 있는 책들, 그리고 NBC TV 쇼, 고대의 예언을 통해서 오늘을 해석하기”라는 소주제들로 언급되기도 하였다. 또한 저자 로씽(Rossing)은 2005년 4월 28일 시카고의 한 방송국 라디오에 출연하여 잘못된 성서해석과 고전 해석을 성토하기도 하였다 (Milt Rosenberg’s “Extension 720” radio program on WGN radio 720). 이 책의 인기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시카고 리더스 6월의 커버스토리로 실렸다 (The Chicago Reader, 2005년 6월 30일). 시카고 리더스는 Let’s Hear It for the Loving, Wimpy Jesus 라는 제목으로 시카고 지역의 로씽 교수는 미 전 지역을 통틀어 휴거신학에 대하여 기탄없는 비판을 시도한 학자라고 평가하였다. 저자는 뉴욕에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전문으로 하는 Discovery Times Channel에 출연하여(2006년 1월 30일) “휴거”를 논리적으로 비판하였다.

이 책에서 로씽(Rossing)교수는 종말에 관한 기독교 소설 중 팀 라헤(Tim LaHaye)와 제리 젠킨스(Jerry Jenkins)의 소설 남겨진 (Left Behind)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소설 남겨진 (Left Behind)와 같은 부류의 기독교 소설은 성서에 근거를 두지 않을 뿐 아니라, 폭력과 전쟁을 정당화시키는 위험한 책이라는 것이다. 소설 남겨진 (Left Behind)는 홍종락씨에 의해 한국어 「레프트 비하인드: 그 날 이후, 남겨진 사람들」(서울: 홍성사, 2003년 4월 10일)로 번역된 책이다. 로씽(Rossing) 교수는 오늘날 폭력과 전쟁으로 몸살을 앓는 세계를 향해 요한계시록이나 다니엘서와 같은 묵시록을 올바르게 읽고 해석해야 할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 저자는 세대주의 종말론(Dispensationalism)과 같은 잘못된 종말론과 성서해석을 다양하고 광범위한 측면에서 비판하고 있다.

첫째로 저자 로씽(Rossing)교수는 기독교 근본주의에 기초한 기독교 종말론 소설들, 영화, 그리고 어린이를 위한 게임 등의 측면에서 비판하고 있다. 둘째로, 잘못된 종말론의 영향으로 인한 미국의 중동정책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최근 중동정책에 대한 풍부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 로씽(Rossing) 교수는 중동지역에 대한 그녀의 풍부한 실전경험과 지식을 근거로 현재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미국의 중동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그에 대한 몇몇 대안들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종교사회학자들은 미국 기독교인의 45%가 휴거나 아마겟돈 전쟁과 같은 부류의 종말론을 믿고 있다고 하면서, 이들의 이러한 극단적-근본적 신념은 중동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 강력한 지지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분석한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논지에서 한국어 번역의 의의가 있다고 본다. 첫째, 책은 한국기독교의잘못된 종말론 대한 도전을 있다고 생각한다. “휴거”나 “세대주의 종말론”과 같은 굴절된 기독교 종말론은 이미 한국기독교인들의 신앙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종말론은 현실의 문제를 안고 씨름하는 진지한 기독교 문화와 신앙을 만들지 못하고, 오히려 현실도피주의자로 만들어 버린다. 더 나아가서 우리 사회에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 책은 지금 한국 기독교인들이 물들어 있는 이러한 잘못된 종말론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지적한다는데 있어서 그 첫째 의미가 있다고 본다.

둘째, 책은 한국기독교의극단적 근본주의 성향 대한 도전을 준다는데 의의가 있다. 21세기를 접어들면서 세상은 점점 더 민족주의, 극단적 보수주의, 그리고 종교적 근본주의의 경향을 띄고 있고, 이는 곧 폭력이라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4년 이라크를 침공하고, 이어 부시 미국 대통령은 전쟁의 명분을 기독교 근본주의에서 끌어 왔다. 즉 미국의 이라크 침공전쟁은 “의로운 전쟁”이라는 것이다. 최근 들어 한국 기독교는 근본적 성향 일관 위주의 흐름을 타고 있다. 19세기 미국에서 시작한 근본주의는 성서 문자주의에 기초한 성서무오설과 폭력성은 여전히 우리 한국사회 깊숙이 자리매김한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성서 문자주의적 근본주의를 비판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교회가 재고해야 할 문제중 가장 시급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보수적 기독교와 결탁한 이명박 정부의 정치노선에 대한 비판이 그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한국 기독교의 뉴라이트(New Right) 지원을 받고 있다. 대통령 스스로 장로이기도 하며, 세칭 ‘고소영 S라인’에서 ‘소’인 소망교회 출신 인사들이 다스리는 정치의 모티브는 무엇일까? 흥미롭게도 뉴 라이트의 이념과 결탁한 한국의 보수정권은 북한과 대항적 관계로 회귀하는데, 부시의 중동문제를 대하는 정책으로써 부시정부의 종교적 종말론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과 그리 다르지 않다. 그러나 저자가 주장하듯이, 하나님은 지금 아름다운 도시 새 예루살렘과 함께 이 땅으로 내려오고 계신다 (요한계시록 21:3).

독자를 위해서 몇 가지 알려두고자 한다. (1) 번역에서 사용한 한국어 성서구절은 [표준새번역] 성서에 기초하였다. (2) 번역자의 주가 필요한 경우에는 [ ] 표시로 따로 구분하였다.

목차

1. 휴거의 파괴적인 공갈협박

2. 꾸며낸 이야기로서의 휴거

3. 중동의 관점에서 보는 휴거문서

4. 예언과 묵시

5. 여정이 시작되다: 승리에 대한 로마의 숭배

6. 어린양의 힘

7. 비폭력: 요한묵시록에 있는 정복의 의미

8. 요한묵시록의 출애굽 이야기

9. 어린양 공중납치: 신의 분노와 전쟁중독

10. 거꾸로 된 휴거: 세상을 새롭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비전

11. 바깥세상으로 향하는 여정: 세상으로 돌아오기

9개의 답글

  1. 형님 축하합니다..

  2. 고맙다!
    그래도 내 장단에 맞추어 춤추고 노래하는 자는 윤혁이 너뿐이다. 부산신학교 출신들이 성서를 공부하고 신학을 하는 “장”에 주역이 되었으면 한다. 한번 꼭~ 만나고 싶다. 윤혁아!

  3. 진양아, 수고 많았고 축하한다! 열심히 사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해서 너무 좋구나. 이 글을 ‘겨자씨와누룩’에 가져가도 될지 물어보고 싶구나. 건강하고~~~ ^^

  4. 도사님!
    저에게는 좋은 경험이었고요, 배운 것들이 많습니다. 또한 김명수 교수님과 함께 출판하여 영광입니다. 글 전체를 “겨자씨와 누룩”에 가져 가십시오.

  5. 김진양 목사님!

    미국의 중동정책과 묵시 종말론,
    번역 출판을 축하합니다.
    옆에서 지켜본 우리는 목사님의 땀과 눈물이 베인 책일거라 생각합니다.
    이제 구약신학계에 큰 흔적을 남길
    본인의 저술을 츨판하길 기대합니다.

  6. 백목사님 그리고 형수님!
    미련하고 우둔하여 제 앞가름도 제대로 못하는 저에게 언제나 용기와 희망을 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땀과 눈물이 베인 책”이라는 목사님의 말씀을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열매를 거둔 열매”라는 시편 126편 5절의 말씀으로 받겠습니다. 이방땅에서 (아마도 바벨론) 고생하는 당신의 백성에게 뜨거운 마음으로 위로의 말씀을 주셨던 하나님의 마음으로 받겠습니다.

  7. 고맙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알려지기를 바라며 가져갔다는 사실을 알린다.

  8. […] 바바라 로씽(Barbara Rossing)의 책 <The Rapture Exposed: The Message of Hope in the Book of Revelation>은 시오니즘을 옹호하는 세대주의 종말론(Dispensationalism)의 위험성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종말론 소설인 남겨진 자(Left Behind)와 같은 부류의 소설은 성서에 근거를 두지 않을 뿐 아니라, 폭력과 전쟁, 특히 “인종 청소”를 정당화화는 위험한 책이라는 것이다.3) (필자의 블로그 참조: 미국의 중동 정책과 묵시종말론). […]

  9. […] 바바라 로씽(Barbara Rossing)의 책 <The Rapture Exposed: The Message of Hope in the Book of Revelation>은 시오니즘을 옹호하는 세대주의 종말론(Dispensationalism)의 위험성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종말론 소설인 남겨진 자(Left Behind)와 같은 부류의 소설은 성서에 근거를 두지 않을 뿐 아니라, 폭력과 전쟁, 특히 “인종 청소”를 정당화화는 위험한 책이라는 것이다.3) (필자의 블로그 참조: 미국의 중동 정책과 묵시종말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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