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2편 3절

   וְאַתָּה קָדוֹשׁ יוֹשֵׁב תְּהִלּוֹת יִשְׂרָאֵל׃

 

NRSV: Yet you are holy, enthroned on the praises of Israel.

NET: You are holy; you sit as king receiving the praises of Israel.

개역개정: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계시는 주여 주는 거룩하시니이다.

표준새번역: 그러나 주님은 거룩하신 분, 이스라엘의 찬양을 받으실 분이십니다.

공동번역: 그러나 당신은 옥좌에 앉으신 거룩하신 분, 이스라엘이 찬양하는 분,

시편 22편은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부르짓었던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의 기도문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시의 시작부분인 1-2절은 이스라엘의 전형적인 탄식시다. 그러나 3절은 찬양이라는 장르에 해당되는데, 히브리어 동사 ישׁב 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가 번역상의 문제다. 이 단어는 문법적으로는 능동분사 (active participle) 로서 “앉아 있는 분” 으로 번역 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영어성경(NRSV, NET) 은 “왕의 보좌에 앉아 있는 분” 으로 번역하고 있다.

한글성경은 각각 다음과 같이 번역하고 있다: 개역개정- “찬송 중에 계시는 주”; 표준새번역- “이스라엘의 찬송을 받으실 분이십니다”; 공동번역- “옥좌에 앉으신 거룩하신 분.” 과연 어떤 번역서가 옳은가? 히브리어 동사 “앉다/거주하다” 는 시구에 사용 될 때 은유적인 표현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즉 하나님이 성전의 왕으로서 왕의 보좌에 앉아 계신 이스라엘의 찬양을 받으시는 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어 번역 중 공동번역의 “옥좌에 앉으신 거룩한 분” 이 가장 적절한 번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이 단어를 성전이라는 공간을 벗어나 세상으로 나아가는 이스라엘의 찬양으로 이해한다. 즉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권력 위에서 다스리시는 진정한 왕으로서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시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류의 찬양을 “영광의 찬양” (Doxology) 이라고 부른다.

사해문서와 에세네 종파

지난주 TimeScholar Claims Dead Sea Scrolls ‘Authors’ Never Existed (2009년 3월 16일) 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이글은 이스라엘 신비주의 학자 레이첼 엘리오 (Rachel Elior) 의 최근 에세네 종파와 사해문서와의 관계에 대한 엘리오의 견해를 소개한 것인다. 엘리오는 사해문서의 저자로 알려진 에세파 종파는 요세푸스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의 종파로서 사해문서를 기록/보관한 종파라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에세네 종파가 요세푸세에 의해 위조된 종파라는 엘리오의 주장은 새롭기도 하고 더구나 놀랍기도 하다. 이글은 다음의 두가지 측면에서 흥미로운 점이 있다. 첫째, 엘리오가 해석하는 요세푸스의 에네 종파에 대한 해석은 대단히 설득력 있다. 요세푸스가 로마인들에게 유대인들은 로마에 대항하는 집단이 아니라, 고행을 통해 삶의 진리를 찾아가는 사람들임을 알리기 위해 에세네파라는 종파를 만들었다는 엘리오의 주장은 대단히 창조적이다. 그리고 에세네 종파를 소개하는 다른 고대문서들- 플리니와 파일로-은 에세네에 대한 자료를 서로 배겼다는 주장도 대단히 설득력 있다. 그러나 엘리오는 요세푸스가 왜 다른 유대인 종파들-바리새인, 사두개인, 그리고 열심당-을 언급한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고 있지 않다. 둘째, 사해문서의 저자에 대한 오래된 논쟁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사해문서의 저자인가? 엘리오는 사해문서는 사독의 변절자들에 의해 기록/보존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주장하는 엘리오의 증거는 무엇인가? 사해문서 중 주전 2세기의 히브리어 문서가 발견되는데 이 문서들은 제사장 전통을 입증하고 있다. 즉 이 문서들은 사독계 변절자들이 사해지역으로 추방당할 때 함께 가지고 온 것이라고 한다. 쿰란공동체가 예루살렘의 사독계 제사장들의 반대자 였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해문서의 War Scroll (1QM) 을 보면, “빛의 자녀”와 “어둠의 자녀” 사이의 갈등이 이러한 사실을 잘 드러낸다. 엘리오의 가설은 노만 고올브 ( Norman Golb) 의 주장과 상당히 비슷하다. 고올브는 1995년  Who Wrote the Dead Sea Scrolls?-The Search for the Secret of Qumran 이라는 책을 출판하였다. 고올브는 사해문서는 예루살렘에서 추방당한 사람들이 로마에 대항한 유대혁명 기간동안 로마로 부터 문서를 보존하기 위해 사해지역의 동굴에 보관하였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엘리오의 주장은 고올브의 주장과 다른다. 따라서 사해문서의 저자에 대한 학자들의 논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래의 내용은 나의 영문 Blog (OT Story)의 내용을 한글로 번역한 것임을 알리다 (The Problem for Identifying the Qumran Community as the Essenes).

에세네 종파 가설 (The Essenes Hypothesis)

 에리에eleazar-sukenik1 슈케닉 (Eleazar Sukenik, 1947) 은 사해문서의 저자가 에세네 학파라고 주장한 첫번째 학자다. 슈케닉은 고대 역사가 오세푸스나 파일로의 글에 나오는 유대인 종파인 에세네 종파의 삶과 사해문서를 비교해 본 결과, 사해문서는 에세네  종파의 의해서 기록되었다고 주장하였다. 자세한 사항은 다음을 참조하라: Who Wrote the Scrolls?

 
에세네 종파 가설의 문제점 (Problem with the Essenes Hypothesis)
타드 벨 (Todd Beall) 은 27개의 사해문서와 요세푸스가 증언하는 에세네 학파 사이를 비교한 결과, 21 개는 거의 비슷하고 6개는 비슷한 점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따라서 이 6개는 요세푸의 에세네 종파와 사해문서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시말하면, 사해문서를 기록한 공동체는 에세네 종파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오세푸스의 에세네 종파와 하해문서의 다른 점은 분명하지 않다. 한 예로, 에세네 공동체를 가입하는 절차를 살펴보자.
josephus-and-manuel-of-discipline1
벤드캄 (VanderKam) 은 요세푸스와 새해문서의 제자 가입 절차 (Manuel of Discipline) 사이에 크게 다른 점이 없다는 것을 지적한다. 
 
다른 가설  (Other Theories)
 
사해문서의 저자가 에세네 종파라는 가설 외에 다음의 두가지 가설이 있다. (1) 쿰란 공동체는 사두개인들 이었다. (2) 사해문서를 기록/보존한 공동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해문서는 로마에 예루살렘 사람들로서 자신들의 귀중한 종교문서들을 동굴에 보관한 것들이다. 
 
schiffman_lg첫째, 로렌스 쉬프만 (Lawrence Schiffman) 은 쿰란 공동체는 사두개 종파 였다고 주장한다 (the Qumran-Sadducees hypothesis). 쉬프만는 사해문서의 정화의식의 법 (4QMMT) 이 사두개 종파에 기초한 랍비문서들과 비슷하다는 것을 지적한다.
 
 
 
 
 
golbsmall둘째, 로만 골브 (Norman Golb) 는 사해문서는 쿰란공동체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주장한다. 사해문서는 로마에 대항한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을 탈출하여 자신들의 소중한 문서를 동굴에 보관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골브는 사해문서가 발견된 동굴과 쿰란공동체가 살았던 거주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