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5장 1절

אַחַר הַדְּבָרִים הָאֵלֶּה הָיָה דְבַר־יְהוָה

אֶל־אַבְרָם בַּמַּחֲזֶה לֵאמֹר אַל־תִּירָא אַבְרָם

אָנֹכִי מָגֵן לָךְ שְׂכָרְךָ הַרְבֵּה מְאֹד׃

NRSV: After these things the word of the Lord came to Abram in a vision, “Do not be afraid, Abram, I am your shield; your reward shall be very great.” 
개역개정: 이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표준새번역: 이런 일들이 일어난 뒤에, 주께서 환상 가운데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아브람아, 두려워 하지 말아라. 나는 너의 방패다. 네가 받을 보상은 매우 크다.”
공동번역: 이런 일들이 있은 뒤에 야훼께서 환상으로 나타나시어 말씀하셨다. “무서워하지 말라, 아브람아, 나는 방패가 되어 너를 지켜 주며, 매우 큰 상을 너에게 내리리라.”
독일인 화가 Julius Schnorr von Carolsfeld (1794-1872)

독일인 화가 Julius Schnorr von Carolsfeld (1794-1872)

창세기 15장은 하나님이 환상 (vision) 중에 나타나시어 아브람에게 “자손”과 “땅”을 약속 하시는 하시는 장면을 소개하는데 (J 기자/저자), 17장의 하나님의 약속 (“자손” 과 “땅”, P 기자/저자) 과 비교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글의 목적은 두 본문을 비교하는데 있지 않다 (두 본문의 비교에 대해서는 C. Westermann의 창세기 주석서를 참조하라). 이글은 창세기 15장 1절의 번역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위의 히브리어 성서본문과 영어와 한글 번역본에서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을 어떻게 이해할까? 개역개정은 이 절이 바로 앞의 절인 “나는 [하나님은] 네 방패요” 와 평행을 이룬다고 이해한것 같다. 따라서 “[하나님은]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라고 번역하고 있다. 하지만 NRSV나 다른 한글 번역서는 아브람이 큰 상급/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과연 어떤 번역이 옳은가? 
 
히브리어 본문의 마지막 두 글자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가 문제이다. NET 성경의 설명에 따르면, 앞의 두 히브리어 단어가 명사 다음에 나오면 명사를 꾸며주는 “형용사”로서 “하나님이 상급의 근원”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NRSV나 표준새번역 그리고 공동번역은 히필 (Hiphil) 독립 부정사 (infinitie absolute) 가 동사형을 대신하는 “동사”로서 “네가 받을 보상은 매우 크다”라고 이해한다. 그러나 성서의 다른 어떤 곳에서도 위의 두 히브리어의 히필 독립부정사 형태가 “동사” 로 쓰인 곳은 없다.    
 
그렇다면, NRSV나 표준새번역과 공동번역은 과연 어떤 근거로 “네가 받을 보상은 크다”라고 번역하고 있는가? 아마도 본문에 대한 다른 사본을 참고하였는지도 모른다. 사마리아 오경과 칠십인역은 히브리어 맛소라 사본과 다르게 읽고 있다. 사마리아 오경은 “내가 너에게 큰 상급을 주리라” 라고 읽고 있다. 사마리아 오경은 히필 (Hiphil) 독립 부정사 הרבה  를 ארבה 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발트케에 따르면, 사마리아 오경은 종종 독립부정사를 “동사” 의 형태로 바꾼다 (B. K. Waltke, “The Samaritan Pentateuch and the Text of the Old Testament,” in New Perspectives on the Old Testament, ed. J. B. Payne (Waco, TX: Word, 1970) 212-39.).  칠십인역은 “너의 상급이 지극히 클 것이다 (ὁ μισθός σου πολὺς ἔσται σφόδρα)” 라고 읽고 있다. 결론적으로, 히브리어 성서본문 (맛소라 본문) 에 가장 가까운 (문법적) 번역은 개역개정이다: 하나님은 아브람의 방패요, 그가 받을 상급 (복) 의 근원이신 분이다. 본문 전체의 맥락에서 볼 때, 개역개정의 번역이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즉 하나님이 환상 (vision) 중에 나타 나시어  아브람에게 자신은 “방패”이자 “큰 상급의 근원 (복의 근원)” 이라는 자기계시의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  
참고문헌
NET Bible Notes
Waltke, B. K. “The Samaritan Pentateuch and the Text of the Old Testament,” in New Perspectives on the Old Testament, ed. J. B. Payne.Waco, TX: Word, 1970.